문제의 핵심을 외면하고 껍질에 집착하시는 chatmate님께

터키탕의 예를 드셨군요. 아주 좋은 예입니다.

불법 성매매가 문제이지, 이름이 문제가 아니다 
  터키탕의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이름이? 내용이? 재미있게도 터키 대사관쪽에서 공식 요청이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터키와 관련도 없는 음지 문화가 한국에서 터키탕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니 국가 이미지에 피해가 되며, 이를 단속하고 홍보해 달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터키 대사관의 요청대로 터키탕의 이름을 바꾸니까 성매매 행위가 줄어들던가요? 네, 업소들이 이름을 바꾸어 영업을 계속하다보니 최소한 터키 대사관의 억울함은 해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불법 성매매를 앓고 있는 문제의 주체이자 피해자로서의 우리 사회는 어떤 소득을 얻었을까요? 안타깝게도 터키의 억울함을 해소했는데도 우리가 얻은 것은 그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요. 

문제의 핵심에서 이야기 하라
저는, 사회적 문제를 바라 볼 때에는 그것이 사회적 관점에서 왜 문제가 되는지 핵심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터키탕 문제를 예로 들자면 그 사회적 문제의 핵심은 '성매매 업소의 창궐과 단속의 허술함'이었지 결코 '터키탕'이라는 이름이 아니었으며, 터키 대사관의 공식 항의와 이에 따른 단속 및 터키탕이라는 용어의 사용 금지조치는 '성매매'라는 사회적 문제의 핵심에서 파생된 에피소드의 하나였을 뿐, 결코 그 핵심도 해법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자,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어떻게 부르는 것이 정당하냐', '어떤 이름이 맞느냐'를 가져다가, 세간에 제기되는 어법상의 오류라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이름이라는 껍데기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마치 그것이 사회적 문제 현상의 핵심인양 다루려 하시는 것이 글쓴분의 말릴 수 없는 고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드린바와 같이, 그거야 글쓴분의 고집일 뿐이지, 결코 사건의 핵심도 해법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름을 바꿔 불러볼까
이렇게, 터키탕의 이름을 바로잡는 것은 잘못된 내용을 수정해주는 해법이 아니었습니다. 터키탕으로 제기 되었던 불법 성매매 업소의 행태는 현재 '안마시술소'의 이름으로 그 간판만 바뀌어 매우 성행하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매체의 발달, 수요의 다양화에 힘입어 그 불법 컨텐츠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즉, 글쓴분 방식의 현실 인식을 따르고, 글쓴분 식의 해법을 따라서는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단지, 이름을 성공적으로 바꿀 수 있었을뿐이라는 것이지요. 아니, 아예 터키탕이라는 용어를 사용 못하게 했는데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니, 이게 어떻게 된 것이란 말입니까.

아무리 성매매가 인류와 뗄 수 없는 소재라 할지라도, 그래서 성매매 자체를 줄이거나 없애는 게 불가능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목욕을 이용한 방식'만이라도 없앨 수 있는 접근법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말입니다. 그러나 그 멍청한 정부와 경찰들은 핵심이 아니라 껍데기에 집착하다보니 결국, '터키탕'이라는 이름만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사회적 문제는 해결도 개선도 하지 못하고 터키 정부의 요구나 열심히 들어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이 정부를 어느나라 정부이며 지능지수가 어떻게 되는지 의심치 않을 수 없는 것이었지요. 

문제의 핵심을 이해 못한 논쟁은 지성의 낭비이며, 사회적 시비의 확산이란 역효과에 불과하다
이처럼 어떤 문제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비틀어진 내용의 바로잡아야 할 핵심을 이해하고 딱 그 핵심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지, 껍데기에 집착해서 시비나 키우는 것은 문제의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뿐더러 시비를 키우고 복잡하게 만들어서 결국엔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알아볼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왜 당신이 억울해 하는가
이렇듯 이름 따위의 문제는 성매매라는 핵심 문제를 해결하고 난 다음에나 고려해볼만한 아주 부차적인 문제이지요. 아니면 그런 사회 현상과는 별도로, 전공자들 사이에서만 연구를 진행해도 되는 사안이기도 할 것입니다. 

한편 터키 대사관이 그랬듯이 이름에 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은 그 억울함을 느끼는 당해 피해자가 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글쓴분을 이상하게 본 것입니다. 아니, 일본어와 일본인이 피해를 당했으면 일본인이나 일본 정부가 억울해 해야지, 왜 한국인이 억울해 하냐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직업에 대한 사랑이 자신의 역사적 정체성마저 희석시키고 교란하던가요? 아니면 애초부터 없었거나 나름의 특수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 때문에 저는 그 부차적인 문제에 관해 그렇게나 억울하셔야 할 이유가 '우리(한국사회)의 인식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의도'에 있다면, 그래도 납득은 가겠다고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고 일본이 얼마나 억울할지 생각해 보라니...정작 당사자인 일본인들은 억울하다는 말도 안해서 본 적도 없는데 그걸 어떻게 공감하고 입장바꿔 생각하겠습니까. 그러면서 혹시 글쓴분이 모든 경계를 초월한 세계 이성의 경지에서 말씀하신게 아닐까 생각해 보다가도 문제의 핵심을 비켜 저 엇나간 곳에 이토록 집착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그런 생각을 자연히 접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말을 어긋나게 하고 말지 생각이 어긋나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일본문화의 접점에서 나타나는 어법 사용상의 오류보다 더 심각한 일이 이미 글쓴분의 마음속에서 심각화 되지나 않았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잘 못 사용하는게 문제라면, 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해법
결국, 일본 문화의 접점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어법상의 왜곡과 잘못된 용례는 한국어 사용법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해결해야 한다는 것, 저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의 오염이 일어나는 곳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되는 해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언어뿐만이겠습니까. 표현과 접근이 다양할 뿐, 이것이 세상 모든 분야 모든 문제의 핵심에 관한 올바른 접근법임에 이론의 여지가 없겠지요. 

부차적인 그 '이름'에 관해
그런데 여기에다 대고 '그건 이름이 틀렸어'라고 문제제기 하여 '일본에서 그러는 사람 없으니 증거를 대봐'라고 요구하는 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현상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한발 더 나아가서 '내 궁금증의 근거를 니가 찾아줘'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덧글의 링크를 통해 글쓴분이 직접 하셔야 할 수고를 일부 수행해 드렸으니, 부디 시간 나시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어의 왜곡 현상에 대해 주지하는 계기를 갖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어 사용법을 보다 엄격히 하여 바른 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렇게 해서 잘못된 내용들이 고쳐진 다음에, 그 다음에야, 비로소 '과연 어떤 이름이 그 문제를 지칭하기에 적절한가' 하는 것에 관해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문화가 한국에 접하는 영역에서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식으로 확산되고 왜곡 되고 변형되며 문제를 형성했는지 연구하신 다음에 이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으면서도 부르기 좋은 이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러려면 먼저 이름 그 자체보다는 다시 사회적 문제의 핵심부터 올바로 인지하고 공부하셔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어 사전이나 한국어 사전만 뒤적일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곳. 즉, 언어가 활용되는 현장을 찾아 다니셔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어에 대한 애정에 앞서 스스로 한국인이라는 자각부터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말도 바로 못하는 일빠 찌질이들조차도 한국인이며 그들이 빚어내는 현상마저도 한국 사회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내 문제처럼 해결하려는 의식이 있는데,

글쓴분은 그러신가요?

- 일본어 번역어투에 관한 저의 예전 글
http://skctjs.egloos.com/137290
http://skctjs.egloos.com/137402

- 위의 제 글에 관한 chatmate님의 관련 글
http://chatmate.egloos.com/1942736
http://chatmate.egloos.com/1942957


 

- 낯선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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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이름 | 2009/09/01 19:59 | ☞ 에세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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