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5일
부대찌개에서 이쑤시개 좀 나온다고 뭐 대수냐
배는 고프고,
그거라도 만들어서 배도 불리고 나름대로 색다른 맛을 즐길수도 있다는 것에 그저 만족할뿐이겠지.
그거라도 만들어서 배도 불리고 나름대로 색다른 맛을 즐길수도 있다는 것에 그저 만족할뿐이겠지.
어려웠던 시절, 물자는 부족하고 농산품이든 공산품이든 생산할 환경도 마땅찮고 그러다보니 아무리 하빠리들이라도 우리를 구해준 선진국 미국 군인들이 주식으로 먹으면서 덩치도 크고 힘도 센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을 것이다.
미제면 이미 더 말 할 것도 없었고 군용, 군납이라고 찍혀있다해도 그거야말로 선진국 정부가 인증한 신용의 보증 수표였으니 그것을 조달하고 유통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그 시대의 신인류요 능력자가 아니고 무엇이었을까 말이다. 50년이 넘게 지난 지금이라 할지라도 이런 생리는 변한 것이 없어서 그 소재만 휘황찬란하고 첨단의 그 무엇이며 다양하게 세분화 되었을뿐 본질적 구도는 오히려 공고화 되었다.
그래도 버린 것들 중 프랑크 소세지며 햄버거 패티며 콩스튜며 스팸 쪼가리며 정성껏 찾아다가 된장 탁 풀어서 빠글빠글 끓여 놓으면 구수하면서도 칼칼하고 기름진 것이, 속도 든든한 쓰레기탕이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또 잘만 찾으면 유통기한은 지났어도 포장도 뜯지 않았고 꽝꽝 얼어 있어서 먹어도 전혀 지장 없음이 확실한 일급 재료들을 발견하는 것도 가능했을테니, 그것이야말로 쓰레기탕을 끓이면서도 찾을 수 있는 큰 보람이자 참된 의미가 아니었을까. 그 빈곤한 와중에도 이렇게 번듯한 것을 찾아내어 굶주린 많은 이들과 함께 배고픔을 달래며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 줄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이, 맛에 길들여진다는 게 참 우습고 그 길들여진 맛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 것이 또 촌극을 빚어내는 것이, 지금은 수많은 오리지날의 경쟁시대가 되었고 새롭고 신선한 재료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굳이 그시절 그때의 쓰레기 맛을 그리워 하는 수요가 있으며, 엄청난 대박 부자가 될 것이 아닌 다음에야 이와 같은 수십년 단골의 입맛을 맞추는 것이야말로 성실한 장사꾼의 올바른 태도라는 신념이 탄탄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향수 어리게 그리던 그 정신적 고향이 미군 쓰레기통에 있는한 그가 추구할 모든 미학적 정서적 이상향이 결론적으로 미군 쓰레기통에 처박힐수밖에 없다는 현실. 나는 이것을 비난하고 대다수는 이것을 용인하며 또 소수는 이것을 옹호한다. 서양식으로 보자면 탈피요 동양식으로 보자면 극기로 불릴 수 있는, 그 노력이 경주되지 않는 모든 삶을 향해, 나는 비난이 가장 적절한 보상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들과 그 주변 무리의 구태를 합리화 하는 태도만큼 추악하고 얄팍하며 해로운 게 또 어디있을까 말이다.
추석이며 설이며 명절 선물로 스팸이 왔다갔다 하고, 철만 되면 '흰 쌀밥에 스팸 한 조각'하며 광고를 해대는 이 현실을 확대 재생산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니까 교포찌개 좀 그만 끓여라.
- 낯선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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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9/05 12:28 | ☞ 에세이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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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대찌개를 폄하하는 슬픈 현실을 보며
부대찌개에서 이쑤시개 좀 나온다고 뭐 대수냐 사람들이 부대찌개를 순수한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재료에 '햄'과 '소시지'가 들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외국에서 유래한 재료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부대찌개를 한국 음식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부대찌개를 먹는 사람들을 '쓰레기통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 (원문 인용: 스스로가 향수 어리게 그리던 그 정신적 고향이 미군 쓰레기통에 있는한 그가 추구할 모든 미학적 ......more